'보다시피' vs '보시다시피' 존칭과 서술 표현의 차이,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말의 존대가 들어가면서 헷갈리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는 정교한 사회적 장치입니다.

특히 우리말은 높임말이 발달한 언어로, 상황에 따리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관계의 온도를 좌우하기도 하지요.

그중 일상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보다시피’ 와 ‘보시다시피’입니다. 이 둘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사용 상황에 따라 구분해야 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헷갈려 하거나,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다시피 매출이 늘었어요.”
“보시다시피 제가 먼저 도착했어요.”

위 두 문장 모두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과연 두 표현은 같은 의미일까요? 이 글에서는 ‘보다시피’와 ‘보시다시피’의 정확한 뜻과 차이를 설명하고, 일상에서 헷갈리지 않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1. ‘보다시피’란?

보다시피는 ‘보다(보다의 활용형)’에 연결어미 -시피가 붙은 형태입니다.
여기서 -시피는 '~한 것처럼', '~듯이’의 의미를 지닌 연결어미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설명하거나 주장할 때 사용합니다.

📌 예시

• 보다시피, 날씨가 많이 흐려졌어요.
• 보다시피 이 책은 꽤 두꺼워요.
• 보다시피 제가 많이 준비했어요.

이처럼 보다시피는 화자와 청자가 동등하거나, 혹은 화자가 조금 높은 위치일 때 사용합니다. 상하 관계가 없는 일상적인 설명에서 자연스럽게 쓰이죠.

2. ‘보시다시피’란?

보시다시피는 ‘보다’에 높임을 나타내는 ‘-시-’가 붙고, 그 뒤에 -다시피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즉, 보+시+다시피.

여기서 -시-는 존댓말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상대방이 보고 있음을 높여 말하는 형태가 됩니다.

📌 예시

• 보시다시피, 이 제품은 품질이 뛰어납니다.
• 보시다시피 저희는 정직하게 일합니다.
• 보시다시피 고객님이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이처럼 보시다시피는 청자나 제3의 인물을 높일 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주로 공손하고 격식 있는 설명에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보다시피 vs 보시다시피

3. 문맥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법

두 표현의 차이는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표현	높임 여부	사용 상황
보다시피	✕ (보통말)	친구, 동료, 가족 등 평등하거나 편한 사이
보시다시피	✔ (존댓말)	고객, 상사, 교수님, 공식 발표 등 격식을 차릴 때

📌 비교 예문

• (친구에게) “보다시피 나 요즘 살 좀 빠졌지?”
• (상사에게) “보시다시피 보고서는 다 정리해뒀습니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높임 표현이 들어가면 문장의 공기가 달라지죠.

4. 자주 쓰이는 예문 모음

보다시피 예문

• 보다시피, 내가 미리 준비해놨어.
• 보다시피, 이 자료는 아직 미완성입니다.
• 보다시피 사람들 반응이 별로야.

보시다시피 예문

• 보시다시피, 저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보시다시피,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 보시다시피, 이미 수업은 시작됐습니다.

5. 헷갈리지 않는 암기팁!

✅ ‘보다시피’는 ‘보통 사이’에!
✅ ‘보시다시피’는 ‘높임 대상’에게!

이렇게 외워두면 상황에 따라 어떤 표현을 써야 할지 헷갈리지 않겠죠?

또한, 회의자료, 발표문, 이메일 등 격식을 요하는 자리에서는 ‘보시다시피’ 를 사용하면 더 정중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6. ‘보시다시피’의 잘못된 줄임에 주의!

가끔 비격식적으로 ‘보시피’, ‘보시듯이’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보시다시피’라는 완전한 형태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마무리하며

한국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표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언어입니다. 특히, 말 한마디에도 높임 표현이 적용되어 그 사람의 태도나 성격까지 드러나기도 하죠.

‘보다시피’와 ‘보시다시피’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말입니다.
관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번에 누군가에게 설명할 일이 생긴다면,
“보시다시피 이 글은 꽤 유익하네요.”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