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면 '비슷하게 들리는 말' 때문에 혼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어서'와 '이여서'입니다. 두 표현은 발음상 거의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에, 실제 글쓰기나 회화에서 자주 혼동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의미와 용법이 분명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이어서’와 ‘이여서’의 정확한 차이점을 설명하고,
각각 어떤 문맥에서 써야 올바른지 다양한 예문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이어서’와 ‘이여서’의 의미와 쓰임
1. ‘이어서’ – 순서를 잇는 말
‘이어서’는 어떤 일이나 상황이 끊이지 않고 계속됨을 뜻하는 부사 혹은 연결 표현입니다. 동사 ‘잇다’의 활용형입니다.
- 기본 동사: 잇다 (계속하다, 연결하다)
- 활용: 잇- + -어서 → 이어서
✅ 예문:
- 회의가 끝난 뒤, 바로 발표가 이어서 진행되었다.
- 점심을 먹고 이어서 운동을 했다.
- 1교시 수업이 끝나고 2교시가 이어서 시작됐다.
즉, ‘이어서’는 어떤 일의 순서적 연결을 나타냅니다. 이전 일이 끝나고 새로운 일이 끊기지 않고 계속될 때 사용합니다.
2. ‘이여서’ – 이유나 원인을 나타낼 때의 연결 표현
‘이여서’는 사실 ‘이-’라는 서술격 조사(이다)의 활용형입니다. ‘이다’의 활용에서 ‘여서’는 이유나 원인을 나타냅니다.
- 기본 형태: 명사 + 이다 → 명사 + 이어서 → 명사 + 이여서
- 뜻: ~이기 때문에, ~여서 (이유, 원인)
✅ 예문:
- 그는 선생님이여서 모두가 존경했다.
- 오늘은 공휴일이여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 아버지는 의사이여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여서’는 명사 뒤에 오는 연결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유나 원인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표현 | 의미 | 품사/어원 | 사용 예시 |
이어서 | 어떤 일이 계속됨, 순서 연결 | 동사 ‘잇다’의 활용형 | 수업이 끝나고 이어서 시험을 봤다. |
이여서 | 이유, 원인 | 서술격 조사 ‘이다’ + 여서 | 그는 의사이여서 믿음이 간다. |
❗ 자주 틀리는 예문 정정하기
- ❌ 그는 발표를 하고 이여서 토론을 진행했다.
→ ✅ 그는 발표를 하고 이어서 토론을 진행했다. - ❌ 아버지는 경찰이어서 모두가 무서워했다.
→ ✅ 아버지는 경찰이여서 모두가 무서워했다.
기억하세요!
- ‘잇다(계속하다)’에서 온 건 이어서
- ‘이다(원인)’에서 온 건 이여서
올바른 말과 글은 독자에게 신뢰를 주고, 전달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주 틀리는 표현을 하나씩 정확히 짚어 가다 보면, 훨씬 탄탄한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 혼동 방지를 위한 꿀팁
‘이어서’와 ‘이여서’를 구분할 때 다음과 같은 간단한 방법을 기억해보세요.
1. 순서의 연결이면 ‘이어서’!
- 시간, 행동, 사건이 끊이지 않고 진행될 때는 무조건 ‘이어서’를 써야 합니다.
- ‘잇다’는 어떤 것을 붙이거나 연결하는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2. 이유·원인이면 ‘이여서’!
- ‘이여서’는 ‘이다’의 활용형이기 때문에 앞에 명사가 반드시 옵니다.
- 명사가 주어의 역할을 하고, 뒤에는 원인을 나타내는 말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래처럼 구별해보세요:
- 그는 사회자이어서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 사회자 = 명사 + 이유 → ‘이여서’ - 사회자가 끝나고 이어서 토론자가 등장했다.
→ 순서 연결 → ‘이어서’
이처럼 명사가 앞에 있는지, 행동이 계속되는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비슷한 표현과의 구분
‘이어서’와 자주 헷갈리는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잇다 vs 있다
- ‘잇다’는 연결하다는 뜻이고, ‘있다’는 존재하다는 의미입니다.
- ‘이어서’는 ‘잇다’에서 파생된 말이고, ‘있어서’는 ‘있다’에서 파생된 말이죠.
예문:
- ❌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어요. (⭕)
- ❌ 일이 이어서 참석하지 못했어요. (❌)
- → ‘있다’가 원인이니 ‘있어서’가 맞습니다.
2. 이어서 vs 이어서
많은 분들이 ‘이어서’와 ‘이어서’를 별개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두 표현은 같은 말입니다. ‘잇다’에서 파생된 말은 ‘이어서’ 하나이며, ‘이어지다’와 구분만 하면 됩니다.
✅ 실생활 응용 예시: SNS, 비즈니스 이메일에서
한국어 맞춤법은 실생활 글쓰기에서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이메일, 보고서, 블로그, SNS 글에서 정확한 표현은 신뢰도를 좌우합니다.
💼 비즈니스 메일 예시:
❌ 지난주 회의에 이어서 금주 회의는 수요일입니다. (순서 연결인데 ‘이여서’로 쓰는 실수 주의)
✅ 지난주 회의에 이어서, 금주 회의는 수요일입니다. (정확한 표현)
💬 SNS 예시:
- ❌ 오늘은 쉬는 날이 이여서 너무 좋다. (⭕)
- ✅ 오늘은 쉬는 날이 이여서 너무 좋다.
정확한 표현을 쓰면 글이 더 명료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됩니다.
✅ 연습 문제로 복습하기
마지막으로 퀴즈로 마무리해볼까요? 아래 문장에서 괄호 안에 알맞은 표현을 골라보세요.
- 회의가 끝난 뒤, (이어서 / 이여서) 교육이 진행됐다.
- 그는 교수(이어서 / 이여서) 학생들에게 존경받는다.
- 영화가 끝난 뒤 (이어서 / 이여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 공휴일(이어서 / 이여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정답:
- 이어서
- 이여서
- 이어서
- 이여서
올바른 표현은 이해력과 신뢰도를 높입니다
말과 글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담긴 정확한 의미와 용법을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어서’와 ‘이여서’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문장의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표현입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마다 "이게 순서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이유를 말하는 걸까?"라고 한 번쯤 자문해 보세요.
그 한 번의 점검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블로그나 뉴스레터, 보고서, 심지어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올바른 표현 하나는 말하는 사람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