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 오늘은 '겸연쩍다'와 '겸연적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겸연쩍은 미소', '겸연적은 태도'.....
어쩐지 익숙한 듯 낯선 이 두 표현, 여러분은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겸연쩍다 vs 겸연적다,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 낯설지만 자주 쓰이는 표현 ‘겸연쩍다’
“내가 괜히 그랬나 싶어서 겸연쩍게 웃었다.”
“말을 꺼내고 나니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다.”
일상 대화 속에서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이 표현,
그런데 어떤 글에서는 ‘겸연쩍다’, 어떤 데서는 ‘겸연적다’로 되어 있어 헷갈린 적 없으신가요?
오늘은 이 두 단어의 맞춤법, 의미, 그리고 유래까지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 정답은 ‘겸연쩍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겸연쩍다’가 맞는 표기입니다.
📌 겸연쩍다
[형용사] 무안하고 부끄러우며 어색하다.
예)
- 괜히 큰소리를 쳐놓고 나니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다.
- 다들 나를 쳐다보자 겸연쩍게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 이 단어는 부끄럽고 민망할 때의 어색한 심리 상태를 표현할 때 적절하게 쓰입니다.
❌ 틀린 표기: 겸연적다
‘겸연적다’는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비표준어입니다.
아마도 '쩍다'와 '적다'의 유사한 발음으로 인한 표기 혼란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겸연적다 ❌
겸연쩍다 ⭕
🧠 ‘겸연쩍다’의 어원은?
‘겸연쩍다’는 사실 한자어인 ‘겸연(慚赧)’과 토박이말 접미사 ‘-쩍다’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 겸연(慚赧):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의 마음 상태
- -쩍다: 어떤 느낌이나 상태가 조금 있다는 뜻을 가진 접미사
따라서 ‘겸연쩍다’는 부끄럽고 민망한 기분이 조금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쩍다’가 붙는 다른 단어도 있을까?
물론입니다. 우리말에는 감정을 살짝 표현해주는 접미사 ‘-쩍다’가 들어간 단어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수줍쩍다
- 미심쩍다
- 멋쩍다
- 민망쩍다
- 어정쩍다
- 미안쩍다
📌 이 접미사는 감정의 미묘한 농도를 담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 비슷한 실수, 또 있다? ‘쩍다’ vs ‘적다’
‘겸연쩍다’처럼 ‘쩍다’와 ‘적다’의 혼동은 다른 단어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올바른 표현 | 틀린 표현 |
멋쩍다 | 멋적다 |
미심쩍다 | 미심적다 |
민망쩍다 | 민망적다 |
어정쩍다 | 어정적다 |
이때 ‘쩍다’는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접미사로, 반드시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 예문으로 마무리 정리하기
다음 문장 중 맞는 표현은?
- 친구의 말을 듣고 겸연적게 웃었다.
- 갑자기 다들 쳐다보자 겸연쩍게 웃었다.
- 그가 그런 말을 하다니 겸연적은 태도였다.
- 시험을 망치고 나니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다.
정답: 2번, 4번
1번, 3번은 ‘겸연적게’, ‘겸연적은’이라는 비표준어가 사용되었으므로 틀린 문장입니다.
📌 정리하면
- 겸연쩍다 ⭕
- 겸연적다 ❌
- ‘쩍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접미사
- ‘적다’는 수량과 관계된 말로, 감정 표현에는 부적절
💡 ‘겸연쩍다’는 글쓰기에서도 유용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잘못을 했거나 어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감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부끄러웠다”, “어색했다”는 표현은 그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기에 부족하죠.
이럴 때 ‘겸연쩍다’는 보다 정밀하고 생생한 언어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해 줍니다.
예를 들어 “나는 말없이 웃었다”는 문장은 평범하지만, “나는 겸연쩍게 웃었다”라고 하면 그 사람의 심리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감정이 살아 있는 문장을 쓰고 싶다면, 이처럼 적절한 형용사를 선택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또한, 작문뿐 아니라 일기,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글쓰기에서도 ‘겸연쩍다’는 자주 활용됩니다. 감정의 어조와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표현을 잘 익혀 두면, 글의 표현력이 한층 더 깊어지고 풍성해집니다.
💬 마무리 한 마디
겸연쩍은 표정을 짓게 되는 순간, 누구에게나 있죠.
하지만 ‘겸연적다’는 단어는 없습니다.
🧠 말과 글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말맛을 살리는 첫걸음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 저와 함께 하나씩 정리해봐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다음 글에서 또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