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재미와 감동, 서사까지 있는 사랑이야기 <상수리 나무 아래>를 읽고

by 와우ES 2025. 6. 23.

김수지 장편소설 리뷰 / 성장형 여주 서사 / 로맨스판타지 

말더듬는 공녀와 검투사의 애틋한 재회

「상수리 나무 아래」

상수리 나무 아래
<상수리 나무 아래> 김수지 지음

·

·

·

책을 펼치며

조용한 공녀의 마음에, 검은 갑옷이 스며들 때
『상수리 나무 아래』를 처음 읽게 된 건 어느 쓸쓸한 밤이었다.
기대 없이 펼친 첫 장에서, 나는 곧 낯설고 아픈 마음을 가진 소녀를 만났다.
말을 더듬는 공녀 맥시밀리언.
세상의 모든 자존감을 빼앗긴 채 아버지의 그림자에 눌려 자라온 그녀는
정략결혼이라는 이름으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그 남자는 무패의 기사, 리프탄 칼립스.
하층민 출신으로 영웅이 된 남자.
그리고 누구보다 조용히, 그녀를 가장 먼저 '사람'으로 봐준 남자.

·

·

·

줄거리 요약

말더듬는 공녀와 검투사의 애틋한 재회
맥시밀리언 크로웰은 로언 왕국의 공작가 장녀다.
하지만 그녀는 이름만 귀족일 뿐, 자신을 지켜줄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한 아이였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 속에 자라며, 말더듬이와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 맥시는
어느 날,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하층민 출신의 검투사, 리프탄 칼립스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 날조차 떨리는 손으로 베일을 걷어야 했던 그녀.
그 앞에 선 리프탄은 맥시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맥시는 자신의 ‘부족함’이 그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스스로를 더 닫아버린다.
그리고 결혼 이틀 만에, 리프탄은 아무 말 없이 전쟁터로 떠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3년 후.
이제 전쟁의 영웅이 된 리프탄은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번엔, 그가 그녀를 데려가려 한다.

하지만 3년은 너무 길고, 상처는 너무 깊다.
두 사람 사이엔 오해와 그리움, 불신과 죄책감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프탄은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맥시는 서서히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

·

·

상처받은 마음과 마음이, 천천히 맞닿을 때

『상수리 나무 아래』는 격정적인 사랑보다 조심스럽고 뭉근한 회복의 이야기다.
맥시는 단순한 ‘공녀’가 아니다.
그녀는 사랑을 받는 법을 몰라 혼자서 웅크린 존재이고,
리프탄은 그런 그녀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은 서로를 구원하는 존재가 된다.

맥시는 리프탄 덕분에 자신의 가치를 되찾고,

리프탄은 맥시 덕분에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원하고 보호하는 사람이 된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맥시가 처음으로 자신의 뜻을 내뱉는 순간들이다.
말을 더듬고, 주저하지만, 그녀는 끝내 말한다. “나도 함께 있고 싶다”고.
그 한마디에 담긴 무게와 용기는, 단순한 고백 그 이상이다.

·

·

·

「상수리 나무 아래」의 매력 ♡

사랑은 자존감 위에 피는 것
이 작품은 단순히 ‘로맨스’라는 말로 묶기 아깝다.
맥시의 성장, 리프탄의 헌신, 두 사람 사이의 시간이 쌓아가는 감정은
어떤 말보다 묵직하고 현실적이다.

말을 더듬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장애 표현이 아니다.
→ 그것은 그녀의 상처 받은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치다.

남자주인공이 말없이 기다려주는 태도는
→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성장’은
→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 전,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힘에 관한 이야기다.

·

·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 상처 입은 주인공의 회복 서사를 좋아하는 분
✔️ 감정선이 깊고 여운이 긴 로맨스를 선호하는 분
✔️ 여성 주인공의 성장과 자립을 다룬 작품을 찾는 분
✔️ 자극적인 전개보다 서사에 집중하는 로맨스물을 원하는 분

·

·

·

마무리하며 – 그늘 아래 핀 단단한 사랑

『상수리 나무 아래』는 이렇게 속삭인다.
"사랑은 어떤 조건 위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품는 것."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에도 천천히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마치 상수리 나무처럼, 단단하고 조용한 감동을 남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맥시처럼,
누군가의 눈빛 앞에서 움츠러들고,
또 어떤 이의 따뜻한 손길 하나에 조금씩 피어나는 존재일지 모른다.

&lt;상수리 나무 아래&gt; 명대사 5
<상수리 나무 아래> 명대사 5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