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재밌게 읽었던 책 중 하나인,
이도우 작가의 장편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이도우 작가는 「 밤은 책이다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등
감성적인 문체와 섬세한 인물 묘사로 제가 사랑하는 작가님입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첫사랑처럼 설레고 따뜻한 그 감정
– 이도우 × 잔잔한 도시 로맨스의 정석
<등장인물 & 설정>
공진솔(여) : 9년 차 라디오 작가.
차분하고 외로운 성격, “연연하지 말자” 같은 다소 냉정한 모토를 가지고 있어요
이건(남) : 시인이자 라디오 PD.
조용하지만 순간마다 따뜻하게 마음을 건네는 남자.
진솔의 다이어리를 슬쩍 읽어버리는 당돌한 첫 만남은 꽤 웃기고 설레는 순간이에요
이야기의 시작
진솔은 새로운 PD인 이건과 함께 방송을 준비하게 돼요.
개편 첫 미팅에서 다이어리에 적힌 “연연하지 말자”라는 문장을 이건이 읽으며, 둘 사이의 어색하고 달콤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두근거림의 전개
이건과 함께 일하면서, 진솔은 조금씩 그의 시와 말투에 끌려요.
이건은 진솔의 작은 습관(연필 깎기)과 내면의 차분함이 궁금해지고,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게 사랑이 아니면 또 뭐란 말이야” 같은 고백들을 해요
이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진짜 감정” 앞에서 용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 명대사 & 감성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 문장은 책의 핵심 감성을 함축해요.
사랑이 반드시 이루어지지 않아도,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면 그만큼 따뜻해진다는 메시지예요.
분위기 & 감성 포인트
도시 로맨스이지만 막장 드라마 같은 사건은 없어요.
작가는 FM 라디오 방송, 연필 냄새, 가을 바람, 비 오는 날 노래 같은 아날로그한 설정을 통해 30대 초중반의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사랑을 잔잔하고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하루, 서투르지만 성실한 사랑, 디테일한 감정 묘사 덕분에 독자는 차분히, 그리고 깊게 빠져듭니다.
내가 느낀 작은 떨림
“이건의 타이밍”
슬쩍 꺼내는 사소한 질문, 말투, 시 한 구절 모두가 설레게 해요.
“진솔의 연필 깎기 장면”
연하게 풍기는 나무 냄새와 사각사각 소리가 마치 내 방처럼 익숙하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와요
“조용한 위로형 해피엔딩”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서로에게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한 번 더 사랑해보기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 정말 위로가 돼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잔잔하지만 깊은 설렘을 좋아하는 독자
감성적인 문장과 아날로그 분위기에 빠지고 싶은 분
떨림보다 위로를 받길 바라는, 조심스럽지만 진실된 사랑 이야기를 찾는 분
마무리하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기억의 한 귀퉁이에 조용히 놓인 첫사랑 같은 말”을
살포시 꺼내 안겨주는 작품이에요.
혼자 연필 깎으며 고민했던 나날,
커피 향에 널리던 그 사람의 목소리,
사소해도 진심이 담긴 말을 듣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당신의 ‘사서함 110호’에는 어떤 우편물이 쌓여 있나요?